여야 의원들 "車·철강 관세 최소화해야"…워싱턴서 의원외교 총력
'친 트럼프' 해거티 상원의원 등 만나 품목관세 최소화 요구, 린지 그레이엄과도 면담 계획
"美, 韓 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 여부에 관심"…앨리슨 후커 등 국무부 인사와도 일정 예정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방미 중인 '한미의원연맹' 여야 의원들이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관세 최소화가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단 공동 단장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 국회는 한미 관계를 가장 중시하고 있으며, 한미 통상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는 목적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한국 측은 여러 의제 중에서 상호관세와 품목 관세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상·하원 의원들에 강조해서 전달했다"라고 했다.
그는 "자동차, 철강과 앞으로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 등 품목 관세 대상이 한국의 주력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우리 주력 산업에 대한 과도한 관세는 한국 경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만큼,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측의 입장을 이해해 줘야 한다고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방미단 공동단장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대한) 관련 우려들이 있었고, (한국의) 농산물 수입 개방(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해 왔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조선업의 경우 존스법(미국 내 해상운송은 미국 건조 선박으로만 이용하도록 한 법)이 우리 조선업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전략상선단 구성을 골자로 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과 같은 입법을 통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나 의원은 밝혔다.
또 '친 트럼프' 성향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공화)과 면담에서는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이 (제조를 위해 미국으로) 가져오는 여러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나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미국 측이 한국의 자원 수입 확대를 원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에탄올과 같은 미국의 자원을 한국이 수입해 가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도 해거티 의원과 나눴다고 밝혔다.
한미의원연맹 의원들은 이날 상원의원으로는 해거티를 비롯해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과도 만났고, 하원은 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인 브루스 웨스트먼(공화·아칸소), 하원 세입위 무역소위원장인 에드리언 스미스(공화·네브래스카), 영 킴(공화·캘리포니아),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의원 등과 면담했다.
조정식 의원은 "에드리언 스미스는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에서 차별적 규제를 받는 것 아니냐며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의원"이라면서 "한국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만 차별적으로 규제하는 법안이 아니라는 설명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 전날에는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과 면담했으며,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주최로 싱크탱크 연석토론회를 가졌다. 이외에도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랜드연구소 등과 별도의 미팅을 가졌다.
아울러 전날 구글 워싱턴DC 캠퍼스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협력 분야를 모색하는 한편, 삼성, SK, 현대차,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한국 기업 미주지역 법인장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한미의원연맹은 지난 3월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했으며,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기구로 현재 168명의 국회의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번 미국 방문은 연맹 출범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두 공동 단장과 함께 민주당 소속 서영교, 김영배, 소병훈, 이정헌, 이해민, 김남희 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송석준, 조정훈, 한지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총 13명의 여야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20~23일 워싱턴DC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2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을 방문하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23일에는 상원의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타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하원 조세위원장인 마이클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피트 세션스(공화·텍사스) 의원 등과도 면담한다.
아울러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뉴저지), 매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민주·워싱턴) 등 한국계 연방 상·하원의원들과도 만난다.
특히 국무부의 앨리슨 후커 정무차관과 케빈 김 동아시아태평양국 담당 차관보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로 이동, 현대차의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한미 공급망 협력과 관련된 현안을 점검한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지아주에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화큐셀, SK온 등 한국 기업이 밀집해 있다.
조정식 의원은 "미국 의회 내 양자 연맹은 캐나다, 멕시코,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개국이 결성돼 있다"면서 "한국도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을 위해 미한의원연맹 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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