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제1부총재 하버드 돌아간다…후임에 트럼프 충성파 가능성
인도계 미국 시민권자 기타 고피나스, 8월말 경제학 교수 복직
美 추천 직위…트럼프 행정부, 세계은행·IMF 등 개혁 압박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제1부총재가 오는 8월 말 하버드대학으로 복귀하기 위해 IMF를 떠난다.
IMF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MF 최초로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합류한 고피나스가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성명을 통해 퇴임 결정을 알리면서 "적절한 시일 내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IMF 제1부총재직은 정해진 고정 임기 없이 총재의 재량과 집행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임명되는 자리이며, 일반적으로 3~5년 정도 재직하는 경우가 많다.
고피나스는 2019년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IMF에 합류했고 이후 2022년 1월 제1부총재로 임명됐다. 약 3년 반만에 퇴임하는 것으로 다소 빨리 떠난 셈이다.
고피나스의 퇴임은 IMF가 기후변화, 젠더 등 비전통적 의제에 집중한다는 비난을 받는 와중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인사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
IMF의 제1부총재 자리는 미국이 전통적으로 추천권을 행사하는 핵심 고위직이다. 따라서 고피나스의 퇴임은 미국 재무부가 IMF의 정책 방향을 직접 조율할 수 있는 인사 전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은행과 IMF를 포함한 국제기구 개혁에 대한 열망을 표명해 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 4월 "IMF와 세계은행이 본래 임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젠더 문제에 대한 "광범위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의제"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인도계 미국 시민권자인 고피나스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내 반유대주의와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 철폐를 추진하는 '문화 전쟁'을 벌이면서 이에 반기를 든 하버드대를 상대로 보조금 삭감 및 유학생 등록 권한 박탈 등 압박을 강화해 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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