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안티 백서' 케네디 장관 몇달만에 재앙 왔다"
"백신 신뢰 허물어 홍역 1300건 발생…올해 공화당 최악 실수는 보건부장관 인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블룸버그 통신 창립자이자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몇 달 만에 재앙을 불러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올해 저지른 가장 심각한 실수를 바로잡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며 그 실수가 케네디의 장관 임명을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케네디에 대해 "의학이나 보건 분야 교육 및 경험이 전혀 없으며 오랫동안 최고의 가짜 과학 선동자이자 그로부터 파생된 황당한 음모론의 주창자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미국 홍역 유행 사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가장 큰 위험은 그가 직위를 이용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는 점이었고, 이는 불필요한 고통과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그리고 그 결과가 현실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1300건의 홍역 발생 사례가 보고됐고 3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2명은 어린이였다.
케네디 인준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의 빌 캐시디 상원 보건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캐시디 위원장이 백신 자문 패널을 유지하겠다는 케네디의 약속을 믿고 그의 인준을 찬성했으나 케네디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 패널 17명을 전원 해고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케네디는 자신의 입장을 바꿀 어떤 신호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캐시디와 그의 동료들은 스스로를 속여 다른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유권자의 생명보다 우선시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케네디가 초래한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케네디가 백신에 대한 신뢰를 촉진하고 백신 패널에 자격 있는 인물을 임명하도록 백악관에 압력을 가하거나 그의 해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촉구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케네디를 통제하거나 축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그럴 용기를 내지 않으면 더 많은 미국인이 중증 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하고 공화당은 선거에서 더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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