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가 파월 해임 만류' 보도…트럼프 "누가 날 설득해" 부인

"난 설명하는 사람이지 설명받는 사람 아냐"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7.1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하지 말 것을 자신에게 권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 해임이 시장 불안정을 초래하고,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법적·정치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누구도 내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시장과 미국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이는 바로 나다. 나는 남에게 설명하는 사람이지, 남에게 설명받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선 WSJ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는 점과 현재 경제가 견조한 점을 들어 굳이 파월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임 시도가 장기적인 법정 공방으로 이어져 파월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해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증언이 나오며 관련 추측이 증폭됐다.

한편, 파월 의장이 해임될 경우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필립 제퍼슨 부의장이 임시로 의장직을 맡게 된다. 후임 인사에 대한 상원 인준은 휴회 일정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등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후임 연준 의장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의사 결정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며, 그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