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SOS?…브라질 대법원, 前대통령 압수수색·접근 금지 명령

전자 발찌 주문도…보우소나루 "최고의 굴욕"
"여권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면담 요청"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7.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브라질 대법원이 18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브라질 사법부 간섭을 요청한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고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외국 국가의 국가 원수"에게 브라질 사법부에 간섭해달라고 요청한 건 국가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며 외국 관리와 접촉 금지·소셜미디어 사용 금지·대사관 접근 금지를 주문했다.

또한 의회 의원이자 미국에서 부친을 돕기 위해 로비해 온 보우소나루의 아들 에두아르두와의 접촉도 금지됐다.

이어 에두아르두가 "허위·범죄적 협상으로 대법원의 기능을 외국 국가의 감시에 맡기려고 시도했고, 이를 통해 사법 방해와 법원 협박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의 선고가 날 때까지 전자 발찌를 착용하라고 주문했다. 압수수색 영장은 이날 오전 집행됐다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자 발찌 착용에 대해 "최고의 굴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법원 재판 판결이 다음 달에 나올 수 있다"며 "대법원은 나에게 의심의 여지 없이 유죄를 선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늘 법원의 명령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며 "여권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두아르두가 브라질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하자 권력 유지를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으로 브라질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50%의 높은 상호관세를 압박하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라질 사법당국의 수사와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일컬으며 "유일하게 벌어져야 할 재판은 브라질 국민에 의한 재판으로, 그것은 '선거'라고 불린다. 보우소나루를 내버려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