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포기 않는데…스텔란티스, 수소차 개발·출시 계획 철회
"관련 인프라 구축 미비…2030년 이전 대중 채택 가능성 낮아"
신임 CEO '수익성 회복' 과제…구조조정 조치 가속화 전망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스텔란티스가 올해 출시할 예정이던 수소차 신모델 전 라인업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 프로그램도 폐기한다.
17일(현지시간) 워즈오토(WardsAuto)·ESG투데이(ESGToday)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반 신형 프로 원 LCV(상용 밴 시리즈) 라인업을 출시하지 않으며, 프랑스 오르댕 공장 중형 밴과 폴란드 글리비체 공장 대형 밴 생산을 중단한다"며 "LCV용으로 개발해 온 수소연료전지 기술 프로그램 전체를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 배경으로는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이 제한적이고 △자본 투자 비용이 많이 들며 △소비자 구매를 유도할 정부 인센티브가 부족하고 △수소 기반 LCV가 2030년 이전 대중화될 가능성이 저조하다는 전망 등을 들었다.
장-필리프 앙파라토 스텔란티스 유럽 확대지역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수소 시장은 여전히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고 중기적으로 경제적 지속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결정이 생산 현장 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수소 기술 관련 연구개발(R&D)은 다른 프로젝트로 전환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통해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의 대형 구조조정 조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가 지난해 극심한 수익 급감 이후 퇴진한 뒤 취임한 필로사 CEO에게는 그룹의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2022년 전략 계획 '데어 포워드 2030'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연간 1만 대 이상의 수소 밴 생산 능력 확보를 추진해 왔다. 2023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업체 심비오 지분 33%를 인수해 미쉐린, 자동차 기술업체 포레시아와 공동 출자자로 동일 지분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를 중국이 주도하는 배터리 전기차(BEV)의 대안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해 온 부품사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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