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정부 지원 또 중단…"세금 낭비"

LA-샌프란시스코 연결 목표로 2008년 시작…지연 거읍·사업비 폭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지연을 거듭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건설 사업에 대해 "잘못 기획됐고 불필요한 프로젝트이며 완전한 세금 낭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개빈 뉴섬(민주당)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이름을 조롱하며 "이 뉴스컴(Newsom)의 사기극(SCAM)에 연방 세금이 단 한 푼도 더 쓰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이 고속철도 사업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의 두 주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지연과 예산 초과가 반복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이 사업의 연방 자금 지원을 취소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집행이 중단됐고, 이후 2020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당선되자 연방 자금은 복원됐다.

올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연방철도청(FRA)이 보고서에서 철도 초기 구간이 오는 2033년 마감기한까지 완공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자 약 4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취소하겠다며 또 제동을 걸었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도 이날 이 사업의 예산이 330억 달러(약 46조 원)에서 1350억 달러(약 188조 원)로 폭증했으며 완공일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목적지 없는 기차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는다"고 밝혔다.

AFP는 설령 캘리포니아가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서더라도 이번 자금 취소는 프로젝트에 큰 타격이며 추가 지연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