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문건 공개' 촉구 공화당·지지자에 "약골" 비난

"전부 사기극…민주당·공화당 인사들이 조작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펜타닐 퇴치법'(HALT Fentanyl Act) 서명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5.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한 일부 공화당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약골'이라고 지칭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해당 사건이) 전부 사기극이었다"며 "민주당과 멍청한 공화당 인사들이 조작한 일이고, 어리석은 공화당원들은 그물에 걸려 민주당의 일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 '약골들'(weaklings)이 앞으로도 계속 민주당 좋은 일을 하게 두자. 우리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도 하지 말라"며 "이제 나는 그들의 지지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억만장자 금융업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상습적인 미성년자 성매매 및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나. 2019년 정식 재판을 앞두고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 법무부는 최근 기소할 수 있는 고객 명단은 존재하지 않고, 엡스타인이 유명 인사들을 협박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엡스타인의 죽음도 타살이 아닌 자살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증거가 공개되지 못했고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을 담은 엡스타인 파일의 실체를 놓고 음모론이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최측근인 캐시 파텔과 댄 본지노가 제기한 '정부 은폐설'과 법무부 결론이 상충된다는 점이 음모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지난 15일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보좌관인 마이클 플린 역시 이날 X(구 트위터)에서 "이것은 사기극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권고하건대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을 모아 이 사안을 수습할 방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