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임' 가능성 매우 낮아"…후임 후보 언급도(종합)
"케빈 해싯 훌륭한 사람…금리 낮추는 사람에게만 관심"
"뇌가 있는 사람 누구나 연준 의장 할 수 있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과 관련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해임 관련 의견을 타진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빈 하마드 바레인 총리(왕세자)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아무것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사기로 물러나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BS와 블룸버그, CNBC 등 다수 매체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 그룹에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의 개념을 논의한 것"이라며 "그들 중 거의 모두가 나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거듭하면서도, "오직 금리를 낮추는 사람들에게만 관심이 있다"며 몇 달 내 후임자를 지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구체적인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는 케빈을 (후임 연준 의장으로) 고려할 수도 있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도 파월 의장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뇌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연준 의장을 할 수 있다"며 "솔직히 말해 똑똑하기만 하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본 직업 중 가장 쉬운 일일 수도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올해 들어 4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금리가 동결되면서 파월 의장을 '얼간이'(knucklehead)라고 일컫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이날 '파월 해임설' 보도가 이어지면서 미 증시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앙은행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최고 5.023%~5.07%까지 상승하며 크게 출렁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그들은 간절히 협상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전혀 급하지 않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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