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존슨 하원의장 "법무부 '엡스타인 문서' 공개해야"

"팸 본디 장관, 모든 사람에게 직접 설명해야"

마이크 존슨(공화당, 루이지애나) 하원의장.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15일(현지시간) 법무부에 사망한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존슨 의장이 이견을 내며 엡스타인 파문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지만, 모든 것을 공개하고 국민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지금 내 책상 위에 엡스타인 파일이 놓여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본디 장관은 모든 사람에게 직접 나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주요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본디 장관도 2월 고객 명단의 존재를 시사했다.

하지만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유죄가 될 만한 고객 명단은 없다"고 결론 내리자, 엡스타인 파일을 놓고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공화당에 의해 부결됐다. 민주당은 여기에 본디 장관과 FBI 수뇌부를 대상으로 하는 '엡스타인 청문회'까지 요구하고 있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앞서 트럼프는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본디 장관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엡스타인이라는 죽지 않는 남자 하나 때문에 이기적인 사람들이 우리를 해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매매하고 유명 인사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정식 재판 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따라 증거가 공개되지 못했고 엡스타인의 자살 정황과 고객 명단을 담은 엡스타인 파일의 실체를 놓고 음모론이 퍼졌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