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기 주면 모스크바 때릴 수 있냐"…젤렌스키 "물론"

FT "트럼프, 4일 젤렌스키와 통화서 물어"
트럼프, 우크라 추가 무기 지원 발표

6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5.06.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이 무기를 주면 러시아 깊숙한 곳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볼로디미르, 모스크바를 공격할 수 있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공격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다. 무기만 주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전략으로 러시아인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러시아 정부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 거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에 대한 심층 공격을 강화하라고 비공식적으로 독려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휴전을 거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내용을 접한 한 서방 관리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 국가들 사이 '모스크바 시민들에게도 전쟁이 닥치게 할' 장거리 무기 지원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 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과 요격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무기의 구체적인 인도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등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