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펜' 논란 입 연 바이든 "트럼프 거짓말…자기도 썼으면서"
"사면장 많아서 오토펜 쓴 것…모든 사면은 내가 직접 결정"
가족·전 합참의장 사면에 "트럼프 복수심 우려해서 한 것"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참모들이 '오토펜'(autopen)으로 불리는 자동 서명 장치로 사면장을 발급했다는 주장에 직접 반박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면은 내가 직접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토펜을 사용해 사면장에 서명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면장이)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토펜은 알다시피 합법적이다. 트럼프를 포함한 다른 대통령도 이를 썼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직무 수행 능력이 없었고 그의 참모들이 오토펜을 남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그들은 거짓말쟁이다. 그들은 이를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이런 일을 하는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면 당신은 내 눈을 바라보며 '당신 미쳤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총기 소지와 탈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비롯한 가족을 사면한 것에 대해서는 "그(트럼프)가 얼마나 복수심이 강한지 잘 알고 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며 정치 보복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내 가족, 여동생, 형 등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구두로 참모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알린 것에 대해서는 "카테고리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에 석방돼 가택연금 상태인 사람들을 사면했을 때는 "(사면 대상을) 읽어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을 사면했을 때는 이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밀리 전 의장에 대해 선제적 사면을 단행해 추후 기소될 가능성을 차단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의 진상 규명을 위한 위원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사면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복수심과 "그가 아무 근거도 없이 행동할 것이라는 걸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기능 저하를 은폐했으며 오토펜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대통령은 그의 주장이 "터무니없고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의 인지 능력 저하와 은폐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CNN의 제이크 태퍼와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 기자는 신간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오랜 지인인 할리우드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신체능력이 저해됐지만 그의 측근들은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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