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갈등' 日이시바 "자립 노력" 발언에 美 "군사력 강화, 고무적"

이시바 "얕잡아 보게 둘 수 있나" 발언 논란…하루 뒤 "美 의존으로부터 보다 자립 노력해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58차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및 관련 회의에서 모하메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2025.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에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의존에서 좀 더 자립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루비오는 "일본과는 매우 강력한 동맹관계다.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방위력을 독자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특별히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고무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요구가 아니라 특정 능력에 대한 투자를 촉구해 왔다. 금액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견 차이가 표면화해도 "탄탄한 관계는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일 지바현 후나바시시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 유세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국익을 건 싸움이다. 얕잡아 보게 둘 수 있나. 동맹국이라도 정정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지킬 것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는 게 사명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에서 가장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일본이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10일 BS 후지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된 "얕잡아 보게 둘 수 있나"란 발언과 관련해 "미국 의존으로부터 보다 자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의지하고 있으니, 말을 들어라'라고 하는 것이라면, 얕잡아 봐서는 곤란하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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