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텍사스 참사' 정부 대응 비판한 TV쇼 진행자에 "시민권 박탈" 위협

트럼프 "위대한 조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아…아일랜드에 남아있어야"
로지 오도넬 "대통령이 조기 경보 시스템 망가뜨리면 제2의 텍사스 참사 벌어질 것"

미국 코미디언이자 TV쇼 진행자인 로지 오더넬이 2024년 11월 19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 2024년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9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홍수 참사에 대해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유명한 TV쇼 진행자인 로지 오도넬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로지 오도넬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위대한 조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인류에 대한 위협이며 그들이 원한다면 그녀는 멋진 나라 아일랜드에 남아있어야 한다"며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위협은 오도넬이 이번 달 올린 7월 4일 119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홍수 관련 영상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오도넬은 영상에서 "텍사스에서 벌어진 일은 정말 끔찍하다"며 "대통령이 조기 경보 시스템과 정부의 기상 예보 능력을 모두 망가뜨리면, 우리는 매일 이러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오도넬의 악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도넬은 미스 USA 대회를 주최하던 트럼프가 우승자 관련 논란을 처리한 방식을 비판하며 관계가 악화했다.

오도넬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자 올해 초 12살 아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그는 3월 틱톡 영상을 통해 "미국에서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안전이 확보될 때"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법에 따라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을 마음대로 박탈할 수 없다. 오도넬은 뉴욕주에서 태어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