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3정·탄약 1만발 비축"…加퀘벡 점령 모의 현역 군인 등 체포

4명 체포…사격·매복 등 훈련하며 반정부민병대 조직 계획
퀘벡 분리주의 운동 관련 가능성

캐나다에서 반정부 민병대를 조직하는 등 테러 활동을 조장한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 (페이스북 'Raphaël Lagac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분리주의운동이 벌어지는 캐나다 퀘벡에서 현역 군인 2명을 포함한 4명이 영토 강제 점령을 모의하는 등 테러 활동을 조장한 혐의로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테러 활동 촉진,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20~30대 남성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3명은 테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반정부 민병대를 조직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군사 훈련과 사격, 매복, 생존 및 항법 훈련을 진행하고 정찰 작전도 수행했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작년 1월까지 퀘벡시와 몬트리올, 그리고 온타리오주의 롤프턴과 페타와와 등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한명은 불법 총기·폭발물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지난해 1월 이들이 모아 둔 총기 83정과 부품, 고용량 탄창, 탄약 1만 1000발, 폭발물 12개 등 대규모 무기와 탄약을 압수했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이들이 모두 프랑스식 이름을 쓰고 있어 퀘벡 분리주의 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프랑스계 인구가 다수인 퀘벡은 다른 지역과 다른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어 캐나다로부터 독립해 별도의 국가가 되자는 분리주의 세력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편 캐나다 국방부는 용의자 중 2명이 현역 군인으로 확인되자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루이스 조지워싱턴대학 극단주의 프로그램 연구원은 '군 경력을 가진 개인, 20~30대 남성, 대량의 폭발물과 총기, 군 장비' 등 이번 사건의 특징을 언급하며 "반정부 극단주의 위협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퀘벡 주변 점령 관련 공범자를 모집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루이스 연구원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런 셀 기반 네트워크 극단주의를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