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초인적 업무 속도…당할 자 없다"
신비주의 고수했던 수지 와일스, 이례적 언론 인터뷰
"머스크와의 결말 골치 아파…결별 원인? 모르겠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대통령은 초인적인 속도로 일한다. 그 속도를 따라갈 사람은 거의 없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왔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포드포스원'에 깜짝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말했다.
와일스는 자신의 역할이 트럼프를 직접 통제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가 국정의 큰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나는 비서실장이지 트럼프의 상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화가 나면 그를 화나게 만든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돌아가 해결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와일스는 백악관의 일상을 "숨 가쁜 속도로 돌아간다"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초인적인 속도로 일하고 그 속도를 따라갈 자는 거의 없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점으로 지각을 꼽으며 "이 때문에 하루 일정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와일스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결별에 관해 "매우 골치 아픈 결말이었다"며 "좋은 결말은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머스크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일지 모른다"고 평가하며 "매혹적인 인물이고 세상을 다르게 본다. 머스크는 우리가 모르는 것, 우리가 모르는 사람과 기술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 매우 많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정확한 결별 원인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와일스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해 질투했다는 추측과 관련해서는 "그런 건 일론답지 않다"고 일축했다.
와일스는 트럼프가 의외로 '왕성한 탐독가'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NYT)나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내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백악관 구독을 중단한 이력이 있지만, 이들의 기사를 실제로는 꼼꼼히 확인한다는 것이다.
와일스는 "대통령은 왕성한 독서가"라며 "매일 아침 NYT와 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양한 매체 보도를 일일이 읽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의 뉴스를 읽으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거의 예측할 수 있다"며 트럼프가 언론 보도를 통해 일일 정무 현안을 파악하고 대응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일스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인수인계 절차가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수위 당시 바이든 행정부 직원들이 매우 친절했다며 "지금도 때때로 연락해서 조언을 구한다"고 밝혔다.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지만 대중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지난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당시 트럼프가 7번이나 호명하며 공개 발언을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한 이력도 있다. 트럼프는 그의 냉철한 판단력을 높이 평가해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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