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에 50% 관세폭탄…정치 관세·내정간섭 비판론

기존 관세 10%에서 대폭 올린 서한 보내…"전 대통령 재판 중단 요구"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불복 및 쿠데타 모의 혐의로 기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박형기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전직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석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경제가 아닌 정치적 동기로 관세 폭탄을 남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브라질에 서한을 보내며 당초 10%의 관세율을 50%로 무려 40%포인트 인상했다.

트럼프는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은 국제적 불명예다. 이는 마녀사냥으로 즉시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한때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던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하자 권력 유지를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브라질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룰라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통해 입법·행정·사법 3권을 모두 장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브라질은 전직 대통령을 끔찍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동은 교역 상대국에 들이미는 관세가 미국이 설명하는 것처럼 무역 불균형 등 경제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동기로 작동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또 명백한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고 지정학적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은 트럼프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즉각 50%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독립적인 기관이 있는 주권 국가"라며 트럼프의 요구를 일축하고, 50%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편 트럼프의 조치로 브라질 헤알화가 2% 급락하는 등 브라질 자본시장은 충격을 받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