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심 사는 최고의 방법은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국의 위성락 안보실장이 미국에 급파돼 무역 협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노벨 평화상 얘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하기 때문이다.
전일 트럼프는 세네갈, 라이베리아, 기니비사우, 모리타니아, 가봉 등 아프리카 5개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 모임에서 한 아프리카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참석한 정상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답변하자 트럼프는 매우 흡족해했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노벨 평화상에 집착해 왔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벨상의 영예를 언급하고, 자신이 그 영예를 받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이를 잘 아는 세계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를 노벨상 후보에 추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지도자들 모두 트럼프를 평화주의자이자 변혁적 지도자라며 노벨 평화상 후보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들뿐이 아니다. 최근 파키스탄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장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충돌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며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초,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노벨위원회에 트럼프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는 편지 사본을 트럼프에게 선물했다.
사실 트럼프가 노벨상을 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무차별 관세 폭탄을 전 세계에 투하, 전 세계에 평화가 아니라 고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정치인들이 단지 아부를 위해 그의 면전에서는 노벨상 수상을 바라는 연극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대통령도 많지 않다. 미국 대통령 중 노벨상을 받은 이는 버락 오바마, 시어도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지미 카터뿐이다.
오바마는 흑인으로 당선 자체가 엄청난 일이었다. 그는 국제 정치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 넣었다는 이유로 수상했다.
루스벨트는 러일 전쟁 종식을 주도한 공로로, 윌슨은 국제연합을 창설한 공로로, 카터는 재임 이후 봉사활동을 공로로 각각 수상했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