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선언' 머스크, 선구자 앤드루 양과 소통…양 "기꺼이 협력"

양,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및 2021년 뉴욕시장 후보 도전…탈당 후 '전진당' 창당

기업인 출신 정치인 앤드루 양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가 출신에 한때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앤드루 양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그의 팀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은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든 분을 환영한다"며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그 길이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는 데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언제, 어떤 이야기를 머스크와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양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탈락한 후 2021년에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쓴맛을 본 후 그는 미국의 양당 체제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가 됐다. 그 후 민주당을 탈당해 직접 '전진당'(Forward Party, 포워드당)을 만들어 몇몇 주에서는 정당으로 공식 인정받았는데 이 당은 올해 안에 50개 주 전체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다가 비판자로 돌아선 머스크는 지난 5일 '미국당'(America Party, 아메리카 당)이라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미국처럼 양당제가 정착한 곳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양당제가 법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1등만 당선되는 승자독식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민주나 공화 후보 중 하나를 전략적으로 선택한다. 이런 선거 제도적인 문제뿐 아니라 자금, 심리, 미디어 접근성 등에서 제3당의 출현은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양대 정당에 소외감을 느낀 일부 재계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이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머스크가 제3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싶어 한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짧게 트럼프의 보좌관을 지냈다가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측근으로 변신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머스크의 새 정당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머스크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사업가 마크 큐반 또한 머스크의 노력을 격려하며 그의 대의를 도울 수 있는 단체들을 소개해 주었다.

머스크와 양은 서로 모르는 사이는 아니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2020년 양의 대선 경선 캠페인을 지지했고, 그해 양의 핵심 공약이었던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양은 지난달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에게 직접 또는 중개자를 통해 제3당 창당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지만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7일 양은 "일론은 매우 강력한 지지층과 확성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의 제3당 창당 제안에 투표한 사람들의 수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약 530만이 투표했고, 그중 81%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때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도 최근 X에서 양을 팔로우하기 시작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