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 사망 100명 이상…캠프 참가 여아 27명 희생(종합)

트럼프, 11일 텍사스 방문 예정
백악관, '예산 삭감 영향' 보도에 "사악한 거짓말"

6일 미국 텍사스주의 강변 마을 헌트에서 발생한 홍수로 실종된 아이들을 구조대원들이 찾고 있다. 중부 텍사스의 과달루페 강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나 강변에 열린 어린이 캠프가 휩쓸려 희생자가 많이 나왔다. 2025.07.06.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박우영 기자 =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기습 폭우와 돌발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BC뉴스·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커 카운티로 최소 84명이 숨졌고 그중 28명이 어린이다.

특히 홍수 피해지 근처에서 여름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아와 지도자 등 27명이 숨졌다. 캠프를 진행하던 '캠프 미스틱' 측은 이날 "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비극을 견뎌내고 있는 유족들과 고통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립된 이들에 대한 구조는 850건 이상 진행됐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사상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삭감으로 참사 당시 기상청 핵심 직위가 공석 상태였다는 일각의 비판에 백악관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레빗 대변인은 "홍수 탓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은 사악한 거짓이며 지금과 같은 국가 애도 기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국립기상청은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예보와 경보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번 홍수에 대해 "100년에 한 번 있을 대재앙"이라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는 기존에는 재난 대응을 주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연방 차원에서 추가 자금과 자원을 투입했다.

7월은 미국에서 돌발 홍수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다. 특히 텍사스 중부의 '플래시 플러드 앨리'(Flash flood alley·돌발 홍수 다발 지대)는 열대 수증기와 정체 전선이 구릉 지형에서 만나 집중적인 강우가 자주 발생하며, 최근 수십 년에 걸쳐 강우 강도가 뚜렷하게 증가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텍사스를 휩쓴 폭우의 규모는 막대했다. 열대 폭풍 '배리'의 잔여 영향과 멕시코만의 따뜻한 수증기, 기후변화가 맞물려 피해를 더 키웠다.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커빌의 3시간 누적 강수량은 250㎜(10인치) 내외, 시간당 강수량은 100㎜(4인치) 내외로 기록됐다. 지난 5일 오스틴 서쪽 지역의 5시간 누적 강수량은 355㎜(14인치) 내외로 기록됐다. 각각 '500년에 한 번', '1000년에 한 번' 수준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