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은 다 옳다?…트럼프 "브라질 전 대통령 마녀사냥" 엄호
자이소 볼소나루, 대선패배 후 쿠데타 혐의 기소…트럼프 "나는 10배로 겪어"
브라질 룰라 대통령 "우리도 법과 규칙 있어…트럼프, 미국이나 신경 쓰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에서 시작한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볼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아무 죄가 없다"며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라질은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을 끔찍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그는 단지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는 아무 죄가 없다"고 밝혔다.
볼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패배에 불복해 쿠데타를 모의한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첫 재판은 지난달 11일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한 강력한 지도자였고, 무역에 있어서는 매우 강경한 협상가였다"며 "그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득표했고 여론조사에서는 선두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볼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두고는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공격일 뿐이고, 나는 이런 일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내겐 이런 일이 10배로 일어났다"며 "볼소나루와 그의 가족, 지지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이 마녀사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벌어져야 할 재판은 브라질 국민에 의한 재판으로, 그것은 '선거'라고 불린다. 볼소나루를 내버려둬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2020년 자신의 대선 불복 사태와도 닮은 궤적을 그리고 있는 볼소나루 전 대통령을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아가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까지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세계는 변했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볼소나루 지지 발언'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할 생각이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이 나라는 법이 있고, 이 나라는 규칙이 있으며, 이 나라의 주인은 브라질 국민이니 자국의 일에만 신경 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