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문자에 이 단어 썼다가…'폭탄 위협' 오해 美여객기 긴급회항

승객 문자메시지 대화에 'RIP' 목격…알고보니 '가족상'으로 美 가던 중

2022년 1월 24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 항공기가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을 지나 버지니아주 알링턴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행하는 모습. 2022.01.24.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다른 승객이 주고받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 내용을 '폭탄 위협'으로 오해한 승객 탓에 항공기가 급히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피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6분쯤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의 루이스 무뇨스 마린 국제공항(SJU)에서 출발해 미국 텍사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항공편이 이륙 30분 만인 오전 6시 58분쯤 회항 착륙했다.

푸에르토리코 폭발물·공공안전국에 따르면 한 여성 승객이 근처 승객의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테러 위협으로 해석해 승무원에게 알렸다. 승무원이 이 내용을 조종실에 전달하면서 비상 안전 프로토콜이 작동해 회항 결정이 내려졌다.

이 문자 메시지에는 'RIP'(Rest in Peace·평안히 잠드소서)라는 애도 문구가 담겨 있었다.

착륙 후 문자 메시지를 받은 승객에 대한 푸에르토리코 당국의 사정 청취 결과, 이 승객은 전날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듣고 댈러스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비행기는 총 193명의 승객을 태우고 있었으며, 오전 10시(현지시간) 다시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아메리칸항공 관계자는 "산 후안에서 댈러스 포트워스로 운항 중이던 아메리칸항공 1847편은 보안 우려로 인해 출발 직후 SJU로 돌아갔다"며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당국이 기체를 점검하고 재출발 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