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미국당 창당, 또 트럼프와 충돌…테슬라 5% 급락할 수도

트럼프 vs 머스크.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무니없다”며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둘의 설전이 다시 시작되자 테슬라 주가가 얼마나 하락할지에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머스크가 공화당을 ‘돼지당’이라고 공격하자 트럼프가 “머스크의 남아공 추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자 테슬라 주가는 5.34% 급락한 300.71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로써 시총도 9685억달러로 줄어, 시총 1조달러가 붕괴했었다. 시총 1조달러가 붕괴한 것은 6월 초 이후 처음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머스크 추방을 고려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검토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이는 전일(지난달 30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는 감세안을 저격했기 때문이다. '돼지당'이라는 단일 정당이 지배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공화당을 직격한 것.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을 돼지 당이 다스리는 나라라고 말한 머스크를 내쫓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다.

트럼프는 이어 "정부효율성부(DOGE)를 일론에게 적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모두 철폐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그러면서 "머스크가 계속 법안을 반대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트럼프와 머스크의 불화가 다시 불거지자 테슬라는 5% 이상 급락했었다.

이어 1주일도 못 돼 또다시 머스크와 트럼프가 충돌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미국당 창당 여론을 묻는 온라인 투표 상황을 게시하며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이날 X(구 트위터)에 "독립 기념일은 일당 독재(공화당) 체제로부터 독립을 원하는지 묻기에 완벽한 때!"라며 "우리가 미국당을 창당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를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2~3석과 하원 8~10개 선거구에만 집중하는 것"이라며 "아주 근소한 의석 차를 고려할 때, 이 정도면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원 의석을 소수만 확보하더라도 양당의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이용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제3당을 만드는 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며 "창당은 혼란만 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기 맘대로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게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신당 발표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머스크가 정치가 아니라 사업 활동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머스크와 트럼프의 불화가 1주일도 못 돼 재점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일처럼 5% 이상 급락은 아니더라도 테슬라의 주가가 또 급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3일 현재 테슬라 주가는 315.35달러다. 시총은 1조160억달러로, 1조달러에 턱걸이하고 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