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고?"…트럼프 불만 샀던 州의회 초상화, 결국 교체

백악관, 콜로라도 주의회에 교체용 초상화 전달…'대선 불복 머그샷' 닮아

미국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걸려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초상화(왼쪽)와 새로운 초상화. (사진=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걸려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새것으로 교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부터 걸려 있던 초상화를 보고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며 불만을 표시한 지 약 3개월여 만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이 약 한 달 전 기증한 새로운 초상화가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걸렸다.

콜로라도 주의회 건물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로이스 코트(전 콜로라도주 상원의원)는 "벽이 비어 있는 것은 어색해 보였다"며 "백악관에서 교체용 초상화를 보내 줬고 이를 걸어두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초상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혐의로 기소된 뒤 공개된 '머그샷'(범인 식별을 위한 사진)과 흡사하게 그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그샷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선 캠프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그의 지지자들이 '트럼프는 정치적 탄압의 희생자'라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머그샷을 활용하곤 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선거를 조작하기 위해 관련 고위 당국자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 출석했다. 사진은 이날 조지아주(州)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찍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2023.08.24/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이 초상화는 기독교 예술가 버네사 호라부에나의 작업물이다. 호라부에나는 트럼프의 모습을 담은 다른 그림도 여럿 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루스소셜'에 "놀라운 재능이 있는 예술가 버네사 호라부에나와 콜로라도의 놀라운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교체된 초상화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초상화에 불만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누구도 자신에 대한 나쁜 사진이나 그림을 좋아하지 않지만, 콜로라도 주의회에 걸린 내 초상화는 내가 본 것 중에서도 유례없이 왜곡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기존 초상화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공화당의 지원으로 제작됐지만, 공화당 주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표출 바로 다음 날 초상화 철거를 요청했고 민주당 주의원들도 동의했다.

당시 재럿 프리드먼 콜로라도 하원 민주당 대변인은 "트럼프의 어떤 초상화가 의회에 걸릴지를 두고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은 공화당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기존 초상화를 그렸던 작가 사라 보드만은 '의도적인 이미지 왜곡'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보드만은 버락 오마바, 조지 W. 부시, 트럼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려 왔다.

보드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초상화는) 의사당에 걸려 있었던 동안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며 "(이번 일로) 41년 넘게 이어온 사업에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논란 이후 콜로라도 주의회 건물 자문위원회는 대통령 초상화 대신 주의 전직 주지사들의 그림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