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동생 사우디 국방, 극비 방미…이스라엘과 수교 등 논의

'트럼프 의욕' 아브라함 협정 추가 합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이 지난 1일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다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완화, 가자지구 분쟁 종식과 인질 석방 문제, 그리고 중동 지역 전반의 평화 구축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또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관련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회담의 초점이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에 맞춰진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뤄졌다면서 "모든 의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고, 낙관적인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현재 방위 및 무역 협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으며 양국은 모든 사안에 있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몇몇 국가들이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져 주목된다.

아브라함 협정은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이 맺은 외교 관계 정상화 협정을 말한다. 2020년 9월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때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처음 참여했고 이듬해 초까지 수단, 모로코가 뒤이어 동참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폭격과 이스라엘·이란 휴전을 계기로 이란이 위축된 틈을 타 아브라함 협정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휼륭한 국가가 몇 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시리아와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수교할 최우선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와도 2023년 수교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이를 우려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