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다호대학생 4명 살해범, 유죄 인정해 사형 면해…"동기는 미궁"
검찰과 유죄 협상해 '연속 종신형 4회' 수용
범행 당시 범죄학 박사과정으로 범죄자 심리 연구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대학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브라이언 코버거(30)가 사형을 피하기 위해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로이터는 2일(현지 시간) 코버거가 1급 살인 혐의 유죄를 인정하고 사형을 면하는 대신 종신형 4회를 연속 복역하기로 검찰과 유죄 협상을 했다고 보도했다. 코버거는 항소, 형량 재심을 요구할 권리도 포기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23일로 잠정 예정돼 있다. 당초 법원은 선고기일이 예정된 7월 넷째 주에 배심원 선정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코버거는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해 왔다.
코버거는 이날 법정에서 "각 혐의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 것이냐"는 스티븐 힙플러 판사의 질문에 "유죄"라고 대답했다. 추가 질문에서는 "유죄 인정이 자발적이며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고 있으며, 변호인에게 만족하고 판결의 결과를 이해하고 있다"고도 답했다.
코버거는 2022년 11월 13일 아이다호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4명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았다. 피해자는 여성 3명, 남성 1명으로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방을 나눠 쓰며 함께 살던 집에서 잠이 든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부검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코버거가 범행 8개월 전 온라인으로 흉기를 구입하고 현장에서 도주할 때 사용한 승용차 내부를 청소하는 등 계획범죄를 저질렀다고 봤다. 다만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범행 40일 만인 같은 해 12월 30일 체포된 코버거는 워싱턴주립대에서 범죄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즈음해 범죄자의 감정과 심리 특성을 연구 중이던 정황도 포착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스티브 곤칼베스는 "종신형 4회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유죄 협상은) 비밀리에 이루어진 거래이고, 피해자 가족들 의견 없이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는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다른 피해자 가족 중 일부는 "이번 유죄 협상을 100% 지지한다"며 "희생자, 가족들, 아이다호주 모두에 최선의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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