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방하겠다" vs 머스크 "신당 창당하겠다"(종합)
- 박형기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가 머스크를 남아공으로 추방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머스크는 신당 창당으로 맞섰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추방을 고려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검토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이는 전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는 감세안을 저격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돼지당'이라는 단일 정당이 지배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공화당을 맹비난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을 돼지 당이 다스리는 나라라고 말한 머스크를 내쫓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다.
트럼프는 이어 기자들에게 "정부효율성부(DOGE)를 일론에게 적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모두 철폐해야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자신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공격하는 것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머스크가 계속 법안을 반대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머스크도 X(구 트위터)를 통해 법안 찬성자를 맹비난하고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 드는 등 트럼프에 정면으로 맞섰다.
머스크는 "선거 기간엔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말해놓고 갑자기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며 여당인 공화당을 직격했다.
그는 "정신 나간 감세안이 통과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 당'이 창당될 것"이라며 또다시 신당 창당 카드를 꺼냈다.
머스크는 1일 새벽까지 계속 X에 글을 올리면서 법안 통과가 미국의 파산을 부를 것이라며 트럼프는 물론, 공화당을 맹비난했다.
이같은 설전으로 이날 테슬라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5.34% 급락한 300.71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 5거래일간 11.68%, 한 달간은 13.20%, 올 들어서는 25.54% 각각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9685억달러로 줄어, 시총 1조달러가 붕괴했다. 시총 1조달러가 붕괴한 것은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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