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정치할 생각?…"내가 본 정치인들보다 잘할 자신"
"트럼프 가문, 아버지 출마로 오히려 손해 입고 고통 겪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정계 입문 가능성을 열어두며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릭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길은 쉽다"며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가족 중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에릭은 "내가 본 정치인들 중 절반은 전혀 인상 깊지 않다"며 "내가 그것(정치)을 매우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에릭은 '2024년이 트럼프가 (대선) 투표용지에 등장하는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트럼프 가문에서 또 다른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문제는 그걸 하고 싶은가 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 잔혹한 시스템에 굴복하게 만들고 싶은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에릭은 아버지가 대통령직을 맡으며 오히려 트럼프 가문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로 이익을 얻지 않은 가족이 하나 있다면, 바로 트럼프 가족"이라며 "애초에 아버지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이름 뒤에 '영(0)'이 더 많았을 것이다. 기회비용, 법적비용, 우리 가족이 겪은 고통은 천문학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가문은 러시아의 가짜 사기극, 상상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더러운 문서로부터 우리를 방어하는 데만 5억 달러(약 6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비롯해 각종 자산가치를 조작한 혐의와 관련해 뉴욕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10년 이상 금융 사기 가담 혐의를 받았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각각 400만 달러(약 54억 원) 이상의 벌금을 내라는 명령과 함께 2년 동안 뉴욕주(州)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금지됐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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