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타르 미군기지 제한적 보복…트럼프 "사전통보 감사"(상보)

"이란, 매우 약하게 대응…14발 중 13발 격추 1발은 방치"
"미국인 포함 인명피해 없어…이란, 추가적인 증오 없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란이 사전에 통보해 줘 감사하다면서 "이제 평화와 화합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은 우리 핵 시설 파괴에 대해 매우 약하게 대응했다"면서 "이는 예상했던 대로였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1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13발은 격추됐고, 1발은 '방치'됐다"면서 "이는 위협적인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미국이 자국의 핵 시설에 공격한 것과 같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은 지난 21일 3곳(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 시설 중 포르도에 12발, 나탄즈에는 2발 등 총 14발의 벙커버스터(GBU-57)를 투하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어진 글에서 "기쁘게도 미국인 피해는 전혀 없었으며 피해도 없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란)이 모든 것을 '시스템'에서 배출해 냈다는 점이며, 희망하건대 추가적인 증오가 없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는 "이란이 조기 통보를 제공해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람이 없도록 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이란이 이제 지역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스라엘도 그렇게 하기를 열정적으로 독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는 "카타르의 존경받는 에미르(Emir, 국왕)께 지역 평화 추구를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하다"면서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공격과 관련해 미국인 사망자나 부상자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하게도 카타르인 사망이나 부상자도 없었다는 점을 보고드리게 돼 기쁘다"라도 했다.

이날 이란의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와 이라크의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한 보도들이 나왔지만, 이란과 미국 정부는 카타르 미군기지에만 공격이 가해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상공에서 요격된 이란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져 있다. 이란은 미국의 자국 핵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카타르 영토 내 알 우데이드 미군 기자를 미사일로 공격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5.6.2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