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추가 제재에 "간단한 일 아냐…돈 많이 들어"
유럽,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 45달러로 하향 추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려고 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관련해 유럽과 보조를 맞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유럽이 (제재에 대해) 말은 하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았다. 그들(유럽)이 먼저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떤 나라에 제재를 가하면 미국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냥 문서에 서명하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억, 수백억 달러의 문제가 된다"며 "제재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며 일방통행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하기 전에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을 계속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현재 배럴당 60달러로 설정된 원유 가격 상한선을 45달러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지난 15일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만들어 휴전을 끝내기 위해선 러시아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제재는 그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국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가해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러시아와 본인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가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스타머 총리의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는) 카드를 쥐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며 트럼프에게 행동을 촉구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스타머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함께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재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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