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총격 살해범 기소…"다른 의원 집도 찾아가"
주의원 2명 자택 방문…선출직 공무원 45명 적힌 노트도 발견
살해범 아내 차에서도 권총과 현금 1만 달러 발견…아내도 수사 대상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민주당 소속 멀리사 홀트먼 주의원 부부를 살해하고 도주 중이던 총격범 밴스 볼터(57)가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적어도 다른 주의원 2명의 집도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볼터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1급 살인은 종신형이 의무적으로 선고되는 혐의다. 검찰은 살인 외에 여러 혐의를 추가로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그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수사 결과 볼터는 지난 14일 오전 2시쯤 경찰관으로 위장하고 존 호프먼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부부의 집을 찾아가 총격을 가해 상처를 입혔다. 이후 2시 24분쯤 다른 주의원의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다른 주의원의 집으로 이동했으나, 호프먼 부부에 대한 총격 사건으로 이미 경찰관이 예방 차원에서 출동해 있었다. 경찰관은 볼터가 다른 경찰관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옆에 차를 세웠다. 경찰관이 추가로 도착할 즈음 볼터는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다.
직후 경찰은 홀트먼 의원의 집으로 이동했고 오전 3시 35분쯤 열린 문을 통해 볼터가 멀리사의 남편인 마크 홀트먼에 총을 쏘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과 볼터는 총격전을 벌였고 볼터는 뒷문으로 도주했다. 멀리사는 이미 집 안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총격이 발생한 후 오전 6시 18분쯤 볼터의 아내와 다른 가족은 "아빠는 지난밤 전쟁을 하러 갔다"며 "나는 누구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가족은 또 "무장하고 발포 준비가 된 사람들이 올 것"이라며 대피하라고 경고하는 두 번째 문자를 받았다.
경찰은 볼터에 현상금 5만 달러를 내걸고 대규모 수색을 진행했다. 결국 볼터는 15일 오후 체포됐다.
그의 차에서는 범행 계획과 함께 45명 이상의 선출직 공무원의 이름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며 낙태 권리 옹호자들도 포함됐다. 볼터의 아내 차량에는 권총 2정, 1만 달러 현금, 가족들의 여권이 발견됐다. 당국은 볼터 아내가 범행에 관여했거나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조셉 톰슨 미네소타주 임시 연방 검사장은 "정치적 암살은 드물다"며 "우리 민주주의의 핵심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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