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풀브라이트 장학생 취소 월권"…이사회 전원 사퇴
"트럼프 행정부, 이사회 선정 장학생에 장학금 거부" 반발
국무부 "바이든 정부 인사들…집단사퇴는 정치적 연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 교육 교류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이사회 전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간섭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1년 간의 심사를 거쳐 2025~2026학년도 장학생으로 선발된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부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의 권한을 불법적으로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가 또 다른 1200명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들에게 승인되지 않은 검토 절차를 적용하고 있어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우리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미국의 국익과 도덕성을 훼손하며 약 80년 전 의회가 설정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사명과 권한을 약화시키는 전례 없는 행위를 거부하기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사회는 올해 여름 외국 대학 및 연구 기관에서 일할 약 200명의 교수와 연구자들의 신청서를 승인했으며 국무부는 지난 4월 이들에게 선발을 통보할 예정이었다.
1946년 제이 윌리엄 풀브라이트 미국 상원의원이 '국제교육 교류법'을 제정하면서 마련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전 세계 160개국과 함께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매년 다양한 전공과 학문 분야에서 약 80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국무부는 이사회의 전원 사퇴 결정을 비판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들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임명된 정치적 인사들이라며 그들의 집단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시키려는 '정치적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신청 절차에 대해 특히 학문적 적합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데까지 최종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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