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평화유지군 지원도 중단 추진…"평화유지 실패"
'아메리카 퍼스트 기회 기금' 신설로 대체
예산관리국, 차기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 절반으로 삭감 제안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미국 국무부의 차기 회계연도 예산 요청에 회신한 '패스백'(Passback)이라는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OMB는 국무부에 차기 회계연도 예산을 284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로 책정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면서 국제 평화유지활동 기여금(CIPA)을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OMB는 "최근 유엔 말리유엔평화유지군(MINUSMA), 유엔 레바논파견임시주둔군(UNIFIL), 유엔 민주콩코안정화임무단(MONUSCO) 등의 평화유지활동이 실패하고 불균형적으로 높은 수준의 분담금으로 인해 국제 평화유지활동 기여금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신 OMB는 21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회 기금'(A1OF) 신설을 제안했다.
OMB는 "행정부가 유엔 정규 예산 또는 평화유지 분담금을 지불할 경우 A1OF에서 해당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유엔 최대 기여국으로 유엔 정규 예산 37억 달러의 22%, 평화유지 예산 56억 달러의 27%를 각각 부담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자금을 중단할 경우 당장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평화유지군의 활동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예산 삭감 등 연방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대외원조 자금을 삭감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하면서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위기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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