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도 나섰다…"트럼프 관세, 경기침체 가능성 높여"

긍정적으로 지켜보자던 입장서 돌아서…"관세 장기화시 심각한 결과" 경고
"장기적 경제동맹에 미칠 영향 우려…서방 분열시 미국 약해질 수밖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월가 거물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까지 나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다이먼은 7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관세가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영향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최근의 관세는 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다이먼은 "관세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다이먼의 발언은 관세 정책에 관한 기존 입장을 철회했음을 시사한다. 다이먼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국가 안보가 인플레이션보다 중요한 문제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긍정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입품에 적용되는 신규 관세에 일부 합당한 이유가 있을 수는 있으나 지금 같은 관세 정책이 너무 오래 유지된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서비스 분야에 대한 외국의 보복 조처 가능성 △국가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투자와 자본 흐름에 미치는 영향 △미국 달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언급했다.

또 다이먼은 관세 정책이 미국의 경제 동맹을 해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과의) 협상 후 장기적으로 미국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바라지만 내가 걱정하는 건 (관세가)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있다"고 부연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다이먼은 이 같은 종류의 '분열'이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방 세계의 군사 및 경제 동맹이 분열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자체가 필연적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며 "일부 부정적인 영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돼서 되돌리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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