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면박' 밴스 美부통령에 후폭풍…딸과 산책길에 시위대

"정치적 시위로 3살짜리 쫓아다니는 것 비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JD 밴스 부통령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5.2.2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3살짜리 딸과 산책하던 중 친(親)우크라이나 성향 시위대로부터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밴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오늘 3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동안 한 무리의 '슬라바 우크라이니'를 외치는 시위대가 우리를 따라다니며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뜻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경례 구호이며,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이 자주 사용한다.

밴스 부통령은 시위대로 인해 "딸이 매우 불안해했고 무서워했다"면서 "나는 시위대와 몇 분간 대화해 주는 대신 그들이 딸아이를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들과 대화하기로 했다"며, 이들 대부분이 딸아이를 내버려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위대와의 대화가 "대부분 정중한 대화였다"면서도 "정치적 시위의 일환으로 3살짜리 아이를 쫓아다닌다면 당신은 정말 비열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무례하다", "오늘 회담에서 고맙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전쟁 피해 당사국 정상을 상대로 정치적 공격이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표적 회의론자인 밴스 부통령은 2022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때 "난 솔직히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관심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상원의원이 된 후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