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이유 설명하며 "중국·일본 통화 약세가 문제"

'위안화·엔화 평가절하,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고 불리"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2기 행정부의 첫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일본이 중국과 함께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환율임을 시사했다.

일본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위안화든 일본 엔화든 이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면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고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관세를 조금 올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관세 전쟁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국가들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임을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계속 평가절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통화가 트럼프 1기 때였는지 이번 정권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미 달러 대비 엔화가 150엔대 중반에서 149엔대 중반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미국의 무역 상대들에게 불공정한 이익을 준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지난해 4월에도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엔화 약세가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재앙'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