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방한 베네수 이민자, 본국으로 송환…갱 단원도 포함

베네수엘라 "엄격한 조사 진행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레이큰 라일리 법안'(Laken Riley Act)에 서명하고 있다. 절도 관련 범죄로 기소된 서류 미비 이민자의 구금을 의무화하는 레이큰 라일리 법은 절도 혐의로 수배 중이던 베네수엘라 남성에 의해 살해된 22세 학생의 이름을 딴 법안이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이민자 추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5분쯤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태운 여객기 2대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추방이 "미국의 경제 재재와 우리나라에 대한 심리전으로 인한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이주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고국으로의 귀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추방 이민자 숫자나 명단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행기 탑승자 중 일부는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데 아라과와 이들의 불법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들이 "베네수엘라 땅에 닿자마자 엄격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법 시스템에 규정된 조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자 수송은 베네수엘라의 국영 항공사 콘비아사(Conviasa)가 맡았다. 콘비아사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어 미국 영공에서 운항이 금지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임 대사 리처드 그레넬은 이번 추방을 위해 임시 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레넬 대사는 지난달 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미국 내 베네수엘라인 추방과 제재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임시보호지위(TPS)를 얻은 베네수엘라인 약 35만명의 보호 조치를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