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끓지만 일단"…트럼프 취임에 각국 정상들 축하 물결

푸틴·젤렌스키·네타냐후·트뤼도 등 일제히 "환영…협력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47대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2025.01.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각국 정상들은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자국과 미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캐피톨)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받을 영향이 가장 큰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단호하며, 그가 발표한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대화에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러시아 안보 회의에서 "우리는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팀원들이 러시아와 직접 접촉을 회복하고 싶다는 발언을 들었고,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태도를 환영하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온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거듭 말한 만큼, 튀르키예는 이와 관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모든 인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가자지구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다시 협력하면 미국-이스라엘 동맹이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국민을 대신해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나는 남은 인질을 돌려보내고, 하마스의 군사력을 파괴하고, 가자지구에서 정치적 통치를 종식시키고,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분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의 피를 손에 묻힌 바이든의 퇴진에 만족한다"며 "우리는 누구보다 먼저 미국에 피해를 입힌 이 어두운 시대가 끝나기를 바라며, 트럼프가 지역과 세계를 침몰시키고자 하는 네타냐후의 악에 맞서 균형 잡힌 기반 위에 정책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세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축하한다, 트럼프 대통령. 캐나다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우리는 두 나라 모두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번영을 창출하기 위해 다시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가수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안 거수경례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도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47대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보내게 될 트럼프 대통령께 최고의 축하를 전한다"며 "EU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분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더 큰 번영을 이루고 공동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며 "이것이 대서양 파트너십의 장점"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수세기 동안 우리 두 나라 간의 관계는 협력, 협조, 그리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이었다. 우리는 함께 세계를 폭정으로부터 방어하고 상호 안보와 번영을 위해 노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애정과 영국에 대한 역사적 유대 관계로 그 깊은 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다. 축하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며, 우리 정책의 목표는 항상 좋은 대서양 관계"라고 전했다.

미국으로부터 방위비 증액 압박에 직면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하면 방위비 지출과 생산을 가속(turbo-charge)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는 나토와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