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 컴퓨터도 털렸다…中해커, 美재무부 서버 종횡무진

50개 미만 파일에 접근…부장관·차관 대행 컴퓨터도 해킹
400대 이상 컴퓨터에 침투…사용자 이름·비밀번호 등 접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달 미국 재무부에 침투했던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컴퓨터도 해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정통한 소식통은 해커들이 옐런 장관의 컴퓨터에서 50개 미만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파일들은 기밀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 외에 윌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과 브래드 스미스 차관 대행의 컴퓨터도 해킹을 당했다.

당초 재무부는 해커들이 이메일이나 기밀 시스템보다 제재와 정보, 국제 문제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메일이나 기밀 시스템에는 침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재무부에 침투한 이들은 '실크 타이푼'과 'UNC5221'로 알려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으로 탐지를 피하기 위해 정상 근무 시간이 아닌 시간에 활동하며 문서 수집을 우선시했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위 관료를 포함해 400대 이상의 노트북 및 데스크톱 컴퓨터에 침투해 직원들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뿐 아니라 비분류된 개인 기기에 저장된 3000개 이상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커들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조사 자료와 법 집행에 민감한 데이터에도 접근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달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비욘드트러스트가 자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해커들이 재무부에 침투했다고 통보한 후 미국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에 알리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과 조사를 진행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부당하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