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우수수…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7% 급락(종합)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일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일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반도체주가 인텔을 제외하고 일제히 급락함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81% 급락한 5408.71 포인트를 기록했다.

◇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엔비디아 7% 급락 : 일단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6.64% 급락한 117.9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 3조달러가 붕괴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총은 2조9020억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 의존도가 큰 엔비디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중 약 20%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급락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10.21% 폭락했다.

◇ 미정부 ASML 겨냥, 주가 13% 폭락 : 이외에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13%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SML은 전거래일보다 12.74% 폭락한 932.05달러를 기록했다.

ASML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는 ASML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ASML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에도 중국에 이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방위비 내야" TSMC 8% 급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발언하자 대만의 대표 반도체 업체 TSMC의 주가도 8%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TSMC는 전거래일보다 7.98% 급락한 171.20달러를 기록했다. TSMC는 대만 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도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TSMC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에 따라 시총도 8878억달러로 줄었다. TSMC는 장중이지만 한때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었다.

트럼프 후보는 전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인텔은 소폭이나마 상승 : 이에 비해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전거래일보다 0.35% 상승한 34.46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는 미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중 제재를 남발함에 따라 인텔이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인텔을 제외하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반도체지수도 7%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