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급등, FTX 자산 급증…피해자에 보상하고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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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2022년 11월 파산한 미국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도 남을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솔라나 등 암호화폐가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모든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회사는 약 163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이 회사는 채권자들에게 약 11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빚을 모두 갚아도 53억달러가 남는 것이다.

소송에서 주장하는 청구 유형에 따라 일부 채권자는 채권 금액의 142%까지 회수할 수 있으며, 대다수 채권자는 118%까지 환수할 수 있다.

FTX의 자산이 생각보다 많은 것은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급등으로 올 초 기준 이 회사는 약 6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솔라나를 대거 매집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솔라나가 유망하다고 보고 솔라나를 대거 매집했었다.

샘 뱅크먼 프리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최근 솔라나가 대표적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으로 급부상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보유 현금이 64억달러로 늘었다.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뒤 파산 전문가들이 회사의 자산을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 FTX가 비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곳곳에 은닉해 놓은 것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FTX의 자산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연초부터 반감기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자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 가격도 급등했다.

한편 FTX는 2022년 11월 뱅크먼-프리드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파산보호 신청을 했었다. 그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결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이날 법정 스케치. 2024.03.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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