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앞두고 미중 기싸움 팽팽…미중 대화 암초?(상보)
"中과 대화하려는 美, 소통에 적극적이란 환상 만들어내"
美, 중국 스파이 기지 운영 사실 공식 확인하며 기싸움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이 예정돼있는 가운데, 중국에선 이 같은 미국 측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주말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 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 소셜미디어 계정엔 "그들(미국)이 (중국과) 만나고 싶다고 할 때마다, 미국은 역할을 하고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중국의 기본 원칙을 반복적으로 시험하고 자극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실렸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역시 사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블링컨 장관의 방중 여부는 미국의 진정성과 정치 관계의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날 미국은 중국이 쿠바를 비롯한 전세계에 군사정보 수집시설(스파이 기지)을 확장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공식 발표하는 등 양측의 사전 기싸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을 앞두고 이날 국무부에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백악관은 관련 우려를 쿠바 정부 측에 표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관계가 현재 긴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소통이 계속 열려있길 원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중국이 미군 기지가 포진된 미 동남부를 감청할 수 있는 도청기지를 쿠바에 세우고 그 대가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쿠바에 수십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해 화제가 됐다.
WSJ는 "중국의 쿠바 내 스파이 기지 건설 계획은 최근 수 주 동안 수집된 것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전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그런 도전을 다루려는 일부 시도가 있었음에도 우린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진전을 못 이뤘다고 평가했다"며 "좀 더 직접적인 접근법이 필요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이 중국의 군사정보 수집 시설 운영 사실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오는 18일 블링컨 장관의 방중 및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당초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백악관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는데, 블링컨 장관은 이번 주말 방중을 앞두고 사전 기싸움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초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방중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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