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中 선거개입 의혹 조사하던 보고관 사임

트뤼도 총리와 사적 친분 있다는 이유로 야권 불신임
야권 "中개입 집권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의 선거 개입 조사 임무를 맡긴 데이비드 존스턴 전 총독이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3.5.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지시로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조사하던 특별 보고관이 사퇴한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총독 출신인 데이비드 존스턴(81) 보고관은 오는 6월 말 또는 간략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는 대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존스턴 보고관은 트뤼도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 목표는 민주적 기관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었으나, 내 임명과 업무에 대한 매우 당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내가 이 조사를 이끄는 건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캐나다 하원은 존스턴 보고관의 사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나 제1야당인 보수당과 제2야당인 신민주당 등 야권이 그를 불신임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3월 캐나다에서는 중국 정부가 반중 성향인 야당 의원들이 낙선하도록 선거 공작을 벌였다는 보안당국의 기밀 문서가 유출돼 논란이 됐다. 야권은 중국의 이런 선거 개입이 집권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존스턴 보고관이 트뤼도 총리의 집안과 사적 친분이 있는 특수 관계이기 때문에 그의 조사관 선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정부는 선거 개입에 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내무장관은 "누가 그 조사를 가장 잘 이끌 수 있을지 전문가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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