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중정상회담, 얄타·포츠담 이후 '새 국제질서' 모색할 중대 기로"
이번 주 발리서 G2·G20 정상회의 잇달아 열려…FT "2차 냉전시대 첫 정상회의"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 대면인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안 충돌 위기가 고조돼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 개최 계기가 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자리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한다.
AFP 통신은 이번 회담을 1945년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앉은 '얄타 회담'에 비유, "냉전 전야의 공기가 감돈다"고 평했다.
1945년 2월에 열린 얄타 회담은 냉전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이후 같은 해 7월 열린 '포츠담 회담'을 거치며 냉전은 본격화됐다는 게 학계의 진단이다.
또한 이번 회담은 1961년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후르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빈)에서 만났던 '빈 회담'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젠간 올 것'으로 여겨진 미·중간 전략 경쟁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후 최근 3년간 급격히 격화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짜여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세계 평화)'가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움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미중 간 레드라인을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드 레일'과 '도로의 명확한 규칙'을 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우크라戰 논의 주목
이번 미중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대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점증하는 북핵 위기, 글로벌 경제 등이 거론된다.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와 잇단 미사일 도발을 들어 중국을 압박해 북한을 고립시키려 할 것이라고 AFP는 관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 개표 후반 상원을 수성하고 하원도 다수당 지위는 잃어도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문제에서 한숨 돌린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당대회로 3연임을 확정 짓고 중화인민공화국 창시자 마오쩌둥 반열에 오른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압박 요청에 응할지는 미지수로 관측된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9개월차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로 인한 글로벌 식량·연료 가격 폭등 상황도 이번 회담의 중심 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
공식 의제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최근 두드러진 중·러 밀착 상황과 전 세계적인 전쟁 여파를 감안하면 언급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마치긴 어려워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불참으로 눈에 띄는 빈 자리가 만들어진 것도 관심사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도 참석하지 않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자리를 대신한다.
G20은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인 1999년 출범, 그간 금융과 경제 논의를 중심으로 유지돼 왔지만 올해만큼은 안보이슈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복잡다단해진 국제 여건 속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은 으레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루흐트 빈사르 판자이탄 장관은 전날 "솔직히 세계 상황이 이렇게 복잡했던 적은 없었다"며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G20 정상회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라며 "2차 냉전시대 첫 정상회의(The first global summit of the second cold war)"라고 표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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