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이중 잣대, 미국 봉쇄엔 격노 vs 상하이 봉쇄엔 침묵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에는 격노했음에도 중국의 봉쇄조치에는 침묵하고 있어 이중 잣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지난 2020년 3월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중단을 명령하자 머스크는 "집에 사람들을 강제로 가두는 것에 해당한다"며 "미국 정부가 시민의 자유를 박탈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매우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국이 집을 떠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협박하는 것은 파시스트 정권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람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자유를 돌려 달라"고 사자후를 토했었다.
그러나 상하이 시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전면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도 약 3주간 조업을 중단해야 했다. 기가팩토리는 지난 19일부터 부분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머스크는 조업이 중단됐던 3주간 이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지나치게 베이징 권부에 저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그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번영이 정말 놀랍다”며 "중국에 꼭 가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 한 대목을 담은 관영 신화통신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중국의 경제 발전을 이같이 칭송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난해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중국인은 정말 대단하다. 중국에는 똑똑하고 근면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미국인은 점점 더 자만심에 젖고 있으며, 오만하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미국의 코로나 관련 조치에는 자유를 들먹이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는데 비해 중국에는 저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머스크가 언론자유를 주장하며 트위터를 인수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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