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사위 쿠슈너 빌딩 임대 계약 조사 착수

카타르투자청 투자 加 부동산회사, 2018년에 99년 임대료 선지급
당시 쿠슈너 상환 압박 받아…트럼프 행정부 카타르 정책 오락가락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가운데)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018년 8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 합의 발표를 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카타르 봉쇄를 지지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맺은 가족 소유 초고층 빌딩에 대한 10억달러(약 1조861억원) 임대 투자 계약과 연관이 있는지 미 민주당 의원들이 조사에 착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원 재무위원회와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9일(현지시간) 브룩필드 애셋매니지먼트에 관련 질의를 담은 문건을 발송했다.

캐나다계 부동산투자회사인 브룩필드는 카타르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온 곳으로, 쿠슈너 고문 가족이 이끄는 부동산 회사 '쿠슈너 컴퍼니' 소유 41층짜리 빌딩에 대해선 2018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장기 임대 계약 전 쿠슈너 고문 가족들은 빌딩에 들어가는 12억달러를 상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며, 또 같은 시기에 카타르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은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당시에 쿠슈너 고문은 비전통적 외교 채널을 통해 중동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외교정책 추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과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질의서에서 "브룩필드 측은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빌딩 거래에 카타르 대표부(QIA)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우리는 카타르 펀드가 쿠슈너 고문과 직접 관련이 있는 회사를 위해 10억 달러를 지원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 고위관리들에 적용되는 연방법률 상에서의 이해충돌은 그들 자신의 재정적 이익뿐 아니라 직계 친족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의회의 조사관들이 확인한 중점 분야는 쿠슈너 고문의 상환일 수개월 전에 브룩필드가 666번지 빌딩을 99년 간 임대하기로 하면서 임대료를 선납한 부분이다. 당시에 브룩필드는 "카타르와 연계된 어떤 기업도 이 거래에 관여하거나 투자하거나 심지어 알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10억달러는 투자신탁사인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BPY) 소유 기업(vehicle)에서 나왔고, BPY는 18억달러어치의 우선주를 QIA에 매각한 적이 있다는 FT의 지난 2월 보도를 인용했다.

브룩필드와 쿠슈너 가족들과의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등의 카타르 봉쇄와 관련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일 때 이뤄졌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2017년 봉쇄령이 내려지자 잠재적으로 미 국익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우디 정부에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의 조치를 지지했다. 하지만 브룩필드 거래가 공개되고 1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에서 물러난 듯한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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