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균제 주입' 제안에 화들짝…"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환자한테 '살균제(disinfectant)를 주입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전문가들이 일축했다. 소독제 업체 등은 절대 제품을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 성명을 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살균제는 1분 안에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면서 "(몸 안으로) 이렇게 주사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은 없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살균제를 거론하며 "알다시피 이게 폐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작용을 한다. 그러니까 이걸 확인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의료 전문가들은 인터뷰와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즉각 일축했다.

빈 굽타 호흡기내과 박사는 "어떤 종류의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하거나 삼킨다는 개념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그건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약학과 교수인 파라스토 돈야이 교수는 "비과학적인 발언으로 클로로퀸을 복용해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독성 물질을 주입하면 "이를 되돌릴 시간이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수도 있다고 적극 홍보한 약이다.

월터 샤우브 전 미국 정부윤리청(OGE)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 방송을 멈춰달라.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며 "살균제를 먹거나 주사하지 말라"고 말했다. 로버트 레이치 전 미국 노동부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린다. 전문가 말을 들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이 끝난 뒤 살균제 등 판매 업체는 성명을 발표하며 절대 제품을 치료제로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라이솔과 데톨 등의 소독제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살균 제품들을 주사, 섭취 이외 다른 경로 등을 통해 인체에 투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레킷 벤키저는 국내에서 살인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걸려있는 회사이다.

레킷벤키저 생산 제품.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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