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GDP 이용하는 트럼프…같은 수치도 '천지차' 해석
복스 "목적따라 'GDP 부풀리기' 이뤄져" 지적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30일(현지시간) 아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라고 감탄하는 트윗을 올렸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는 경제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몇시간 앞둔 시점에 이 트윗을 올렸다. 그 후 발표된 미국 GDP 증가율(경제 성장률)은 1.9%였다. 그런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7년 전 똑같은 수치의 성장률에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걱정하는 트윗을 올린 당사자라는 것이다.
복스는 3분기 성장률 1.9%는 건강한 경제를 가진 선진국에 있어 이상적인 수준으로 간주되는 2~3% 성장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은 2%였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2020 대선 유세에서 경제가 5~6% 성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오고 있다.
하지만 5~6% 성장률은 몇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라 했던 4%보다도 더 높아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9월 한 연설에서 "이것이 바로 4% 경제성장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세워야 할 때라고 믿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불과 1년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해의 경제 수치들로 볼 때 불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었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복스는 GDP는 단지 하나의 경제 지표일 뿐이며 실업률도 좋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자해적인' 무역전쟁 때문에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GDP 증가율은 과열된 경제의 힘으로 재선에 도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이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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