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인구증가율 '역대 최저'…LA는 9년만에 감소

출산율 하락 상쇄했던 중남미 이민자 감소
주택 부족해 젊은층의 정착·출산 어려워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주 역사상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민 패턴의 변화와 출산율 감소, 경제적 압박, 주택 부족 등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민은 지난해 18만6807명 증가해 3992만 7315명으로 추산됐다. 재무부 대변인인 H.D. 팔머는 지난해 인구 증가율은 0.47%로 19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전년(2017년) 증가율은 0.78%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LA 카운티의 경우에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했다. 전년도(2017년) 1025만 4658명이었던 LA 카운티의 인구는 지난해 말 1025만 3716명으로 줄었다. LA 카운티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인주 증가율 하락은 출산율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8000명 이상 감소했다.

인구통계학자인 에단 샤리긴은 "출산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그 원인으로 이민자들의 변화를 꼽았다. 아시아 이민자는 증가했지만 멕시코 이민자는 감소했다는 것. 그는 미국 전역에서 출산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동안 중남미에서 넘어온 많은 이민자로 인해 그러한 추세가 가려졌다며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샤리긴은 또한 교육 수준의 향상을 출산율 감소의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이민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며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여성의 교육 수준이 증가하면 결혼 시기와 출산이 늦춰지고 결국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인구통계학과 도시계획을 가르치는 두웰 마이어스 교수는 인구 증가율 변화의 원인으로 주택 부족을 들었다.

마이어스 교수는 주택 부족으로 인해 젊은층이 정착해 아이를 갖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주택 8만9457채와 8만5297채를 준공했지만, 지난해에는 7만7000채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캠프파이어'로 인해 카운티 내 주택 90%가 파괴된 점도 주택 부족 상황을 악화시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오는 2025년까지 350만채의 새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마이어스 교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성의 폭발:새로운 인종 인구통계학이 미국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란 책의 저자인 윌리엄 프레이는 출산율 하락의 이유로 경제적 원인을 꼽았다. 그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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