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트럼프 소유 뉴욕 플라자호텔, 이제 카타르 품에

미국 뉴욕의 플라자 호텔 ⓒ AFP=뉴스1
미국 뉴욕의 플라자 호텔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화 '나 홀로 집에' 등 다수의 영화 배경이 되었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플라자호텔이 중동 산유국인 카타르의 소유가 된다.

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은 카타르가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인 플라자호텔을 약 6억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영 카타라홀딩스는 호텔의 대주주인 인도 비즈니스 그룹 사하라 인도 패리와르의 지분 75%를 포함해 이 호텔의 소유권 전권을 매입중이다.

카타르는 석유, 액화천연가스 수출 등으로 축적한 재산의 형태를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 십년간 3000억달러 이상의 국부펀드를 통해 서방의 최고 호텔과 고급 부동산을 매입해왔다. 카타르는 이미 런던의 사보이와 코너트 등의 특급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남쪽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은 영화 '나홀로 집에'의 배경으로 나온 것으로 유명하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행사와 세계적인 부호들의 교류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여러 차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명의 소유주를 거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8년 이 호텔을 매입했고 500만달러를 들여 개조해 운영하다가 빚을 갚지 못해 파산 절차를 밟았다. 그후 1995년 CDL호텔 인터내셔널과 사우디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이 이곳을 사들였다.

그후 맨해튼에 본사를 둔 이스라엘 소유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다시 팔렸다가 2012년 현재의 소유주인 사하라 인도 패리와르가 매입했다.

그후 사하라도 수 년 간 재정 위기로 호텔 매입자를 찾으려 노력해왔다가 이번에 카타르에 팔게 되었다.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는 카타르의 매입 전까지도 이 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었다.

1907년 문을 연 플라자 호텔은 '나홀로 집에' 뿐 아니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알 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 등의 배경이 되었다.

ungaungae@